105105시네메디테이션의 의미와 기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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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삶의 원칙으로서의 영화

‘새옹지마塞翁之馬’라는 표현처럼 삶은 항상 불행과 행복, 슬픔과 기쁨, 고통과 환희, 즉 어둠과 빛의 사이클이다. 극장의 어둠 속에서만 영화를 볼 수 있듯이, 삶 또한 그 고통의 어둠 속에서만 냉철한 판단이 가능하다. 그런데 극장에서 돌아가는 영화 이미지의 움직임은, 끊임없이 반복되는 영사기 램프 빛의 규칙적인 명멸 즉 규칙적인 빛의 차단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다시 말해 극장 속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어둠과 빛의 교차 속에 앉아 있는 것이다. 8,000원 짜리 영화를 보면서 우리는 40000원을 손해 보고 있다. 즉 어둠이 있어야만 영화가 가능하다. 우리의 삶도 그러하다. ‘새옹지마’ 성어처럼 삶 역시 어둠과 빛의 교차를 통해 진행되므로 자신의 어둠을 보지 못하면 자신의 삶이라는 한 편의 영화를 제대로 볼 수 없다. 이러한 삶의 원칙을 잘 드러내는 영화 속에 우리의 모든 아픔이 들어있다. 우리는 영화 속에서 자신만의 진정한 고통과 그 원인을 찾아내어 스스로 그 아픔을 스스로 치료(자가치료)할 수 있다. 영화는 삶의 명약인 것이다.

 

2) 자가치료로서의 영화치료의 역사

영화 치료의 기원은 독서치료에 있다. 책과 영화 모두는 생각을 확장하고, 재구조화하며, 규범화하고, 교육하는데 이용될 수 있다. 덧붙여 영화치료와 독서치료는 창의적이면서도 값이 저렴한 치료적 개입이다. 독서치료는 동일시, 정화, 통찰의 3단계를 거치듯이 영화치료 역시 동일시, 정화, 통찰의 단계를 거친다. 그러나 시간적으로 그리고 생생함의 측면에 있어서 책을 이용할 때보다 영화를 사용할 때의 장점들이 더 많아지고 있다. 즉 영화치료는 독서 치료보다 시간이 절약된다, 사람들에게 보다 가까이 있고 접근하기가 쉽다, 다른 어떤 형태의 예술보다 강력한 영향을 주는 장점이 있다. 1995년 <영화 처방전>(motion picture prescription)이란 책을 쓴 영화치료의 선구자 게리 솔로몬은 우리는 이미 우리의 삶에서 영화를 스스로-돕는 자(self-helf)이며, 따라서 영화치료는 이미 일상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자가요법(self-therapy)이라고 간파한다.

 

3) 시네테라피란 무엇인가?

영화 치료는 치료 수단으로 트라우마를 극복하거나 정서 함양을 위해 개인 혹은 집단에게 영화다운 영화를 감상하게 하는 감성적 치료법으로 ‘Film Therapy’, ‘Movie Therapy’, ‘Cinema Therapy’, ‘Reel Therapy’, ‘Video Work’ 등으로 불린다. 자기 자신의 이해를 촉진하고, 자신의 행동을 계획하고, 미래의 치료를 위한 토대 역할을 한다.

 

4)시네테라피 효과

①대중 문화의 하나인 영화를 이용한 치료는 문화, 계급, 성차, 권력, 성적 지향 등의 문제뿐 아니라 일반적인 가족들의 문제를 평가하는데도 도움을 준다.

②영화 치료는 지적인 수준보다는 정서적 수준에 영향을 미치고, 억압이나 다른 방어기제를 낮추는데 도움이 된다. 상징과 은유로서의 영화 자신이 지닌 아름다운 영혼과, 이를 토대로 한 자기 개발의 가능성을 추구하게 하여 인생을 가치 있고 의미 있는 것으로 느끼게 한다.

③영화 치료는 서로 다른 태도와 행동을 관찰하고 문제 해결책을 선택하는데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관찰학습과 교육으로서의 영화).

④치료자가 신중히 선택한 영화를 내담자들이 감상하게 함으로써 풍부한 경험의 세계와 동정심을 유발하여 자가치료의 가능성을 열어준다.105105

 

5) 영화치료의 장점

①치료자의 이론적 지향과 상관없이 어떤 치료에나 통합하여 이용할 수 있다.

②영화안의 인물들과 동일시 주인공들의 행동과 동기를 분석 가능하게 한다.

③자신과 유사한 문제가 있는 피험자들을 봄으로써 그들은 좀 더 객관적으로 문제를 바라보고, 자신의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문제 해결책을 배운다. 짧은 순간이나마 다른 사람의 눈을 통해 세상을 경험하는 기회를 얻게 된다.

④대안적인 문제 해결책에 대해 생각하게 할 뿐 아니라 자신의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결정에 대한 부정적인 결과 없이, 그 문제에 대한 여러 가지 선택을 탐색할 수 있다.

⑤자신만이 그 문제를 안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 특정한 문제에 접근하게 하고, 희망을 줄 수 있다.

⑥치료 회기 간에 할 일을 줌으로써 치료의 효과를 높인다.

⑦치료자와 내담자, 혹은 부부나 부모 간에 비슷한 경험을 하게 함으로써 공동체 의식을 높일 수 있다.

 

6)영화치료가설 – 어떻게 치료되는가?

안전한 거리라는 개념 즉 시스템 내에서 자신의 역할에 대해 볼 수 있도록 자신의 문제에서 충분히 떨어져 있을 수 있는 것이 좋다. 반대로 영화에 너무 깊숙이 정서적으로 개입될 경우 역시 객관적이 되기 힘들다. 따라서 치료자의 역할은 영화에서 너무 멀리 혹은 너무 가까이 있지 있도록 하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영화는 정서적, 인지적, 행동적 레벨 모두에서 내담자와 연결되어 있을 수 있다. 영화는 새로운 생각과 눈물과 웃음을 자극한다. Christie & McGrath 는 ‘여러 가지 감각적 양식으로 메타포를 전달하는 동시에 내담자로 하여금 자신의 수준에 맞는 메타포와 자신의 수준에 맞는 치료를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준다.’고 영화 치료의 가설을 설정하였다.

 

7)영화의 선택

각 내담자마다 조금씩 처한 상황이 다르고, 너무나 많은 새로운 영화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영화 치료에 적합한 영화를 고르는 일은 시간이 걸리고, 치료자는 내담자를 위하여 광범위한 영화를 관람해야 한다.

 

8) 영화치료 시행을 피해야하는 경우

정신병이 있는 내담자. 그러나 아주 낮은 기능의 환자라도 영화 치료가 도움 될 가능성이 있다. 어린이들 (가족 치료의 일원인 경우는 제외). 심한 정신적 장애가 있는 경우. 가족내 폭력이 있는 경우. 영화속의 주인공과 비슷한 사건으로 최근에 심한 외상적 경험을 한 환자. 영화를 즐기지 않는 사람.

9) 영화치료 발달 배경

과거 수년간에 걸쳐 치료자들은 어떤 영화는 사람들의 기분을 달래주고, 어떤 영화는 지지와 교육적인 힘을 가지고 있으며, 또한 참을성과 문제를 해결하고 장애를 극복하는 역할모델을 보여 준다는 것을 알았다. 이후 그들은 영화의 치료적 가치를 임상 실제에 이용하기 시작했고, 현재 영화를 이용하여 치료에 접근하는 치료자들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이며 이러한 경향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영화치료가 점점 대중화 되는 것은 다양하게 치료에 적용되는 방법들이 알려지고 특히 치료자의 어떠한 이론적 지향과도 통합이 가능하고 개인, 부부, 가족 또는 집단에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영화치료는 다양한 내담자 또는 환자들에게 이용될 수 있고 문화, 계급, 성, 권력, 성향과 같은 문제들이 영화를 통하여 탐색될 수 있다.

마음에 상처가 치유 되지 않은 채 남아 있거나 현재 상처를 받아 격심한 변화를 겪고 있다면, 다시 말해 마음의 고통이 있다면 영화 치료 공부를 친구로 삼아 적극적으로 참여해보자. 절대 고통을 회피하지는 말자. 우리 모두는 어떤 의미에서 환자이니까(동의 못할 수도 있겠으나 사람은 태어나면서 죽기 시작하는 것이고 병들어 가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에게 종교, 학문, 예술, 사랑이 필요한 이유이다. 하지만 이것이 또 우리를 병들게 한다).

 

3. 자가치유로서의 시네메디테이션

삶의 고통, 나의 고통, 가족의 고통을 순수의료적인 수단만으로 치유할 수는 없다. 식이요법, 대체요법, 운동 이상으로 명상은 인간의 건강한 삶과 장수를 보장한다. 명상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 명상은 머리를 쉬게 하는 것이요, 마음의 독소를 제거하는 것이요, 육신의 안정을 추구하는 것이다. 영화를 보면서 영화에 빠져들며 모든 것을 놓아버리는 시네 명상은 모든 것을 얻으려고만 하는 현대인에게 잠간 동안이나마 나 자신을 잊게 함으로써 마음의 풍요로움을 체험케 한다. 트라우마란 결국 더 많은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자들에 의해 희생당한 사람들의 스트레스, 스스로의 과욕이 불러 온 심적 고통이다. 나의 트라우마를 남의 힘으로 치유할 수 없으며, 약물에 의한 치료 역시 스스로의 치유 의지가 필수적으로 따르게 마련이다. 시네 명상을 통해 자신의 트라우마 혹은 타인에게 일으킬 수 있는 트라우마의 가능성을 제거하여 트라우마를 예방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것은 진정 사회복지사로서 클라이언트를 인간적으로 대하는 기초가 될 것이다.

의학적으로도 슬픈 영화를 보고 흘리는 눈물만큼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엔돌핀을 돌게 만드는 의학적 요소가 없다는 사실이 입증되었다. 즐거운 영화, 의미 있는 영화 감상 태도를 익히며 우리의 몸과 마음을 가꾸어 본다. 영화는 삶보다 더 현실적이기 때문이다. 영화가 보여주는 삶의 이면 따라 내 생각을 흘려보낼 수 있는 명상을 통해 우리의 미래는 진정 행복한 삶으로 이어질 수 있다.